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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영의 1인 2역 드라마 <미지의 서울>

by 리즈자매 2025. 9. 22.

 

2025년 5월 24일부터 6월 29일까지 tvN에서 방영된 토일 드라마 <미지의 서울>은 얼굴 빼고 모든 게 다른 쌍둥이 자매가 인생을 맞바꾸는 거짓말로 진짜 사랑과 인생을 찾아가는 로맨틱 성장 드라마입니다. 배우 박보영이 1인 2역을 맡아 각 캐릭터의 성격을 잘 표현했던 드라마였습니다.

 

미지의 서울 포스터

<미지의 서울>은 어떤 드라마인가?

우리가 살아가다 보면 내 삶이 만족스럽지 않을 때, 내 삶은 이렇게나 복잡하게 꼬여있는데, 다른 사람의 삶은 참 단순하고 쉬워 보일 때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내가 저 외모였으면, 내가 저 성격이었다면, 저 조건이었다면 인생이 지금보단 쉽지 않았을까? 행복하지 않았을까? 상상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막상 누군가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저마다의 아픔과 고난을 가진, 그저 행복하기 위해 치열하게 애쓰는 나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걸 깨닫고 비로소 사랑과 연민으로 그 사람을 바라보게 됩니다.

그런데 정작 스스로에게는 어떨까요? 그동안 어떤 아픔과 고난을 안고 살아왔는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도 남에게는 들이대지 않을 가혹한 잣대로 나 자신을 몰아붙이고 미워하고 있지는 않는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드라마 <미지의 서울>은 서로 인생을 바꿔 살아보며 내 자리에서 보이던 것만이 다가 아님을 깨닫게 되는 쌍둥이 자매의 이야기로 다른 이의 삶을 마음 깊이 이해하는 다정함과 더 나아가 나의 삶도 너그럽게 다독일 수 있는 따뜻한 연민을 느낄 수 있는 드라마입니다.

미래가 서울에서 위태롭게 버티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 미지가 서로의 삶을 바꿔서 살아보자고 제안하면서 이 둘의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미래가 미지에게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당부했지만, 미지의 성격상 그게 잘 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한국금융관리공사 신사옥 설립 예정지의 필수적인 노른자 땅에 '로사식당'이 자리하고 있는데, 사측에서 여러 번 회유했으나 절대 팔지 않겠다고 하는 완고한 태도로 신사옥 부지확보의 가장 골치 아픈 과제를 미지가 맡게 됩니다.

미래로 서울에서 살고 있는 미지가 우연히 첫사랑 호수를 만나게 됩니다. 무언가 미래답지 않은 모습에서 미지로 의심하는 호수이지만, 자꾸 아니라고 하니 미래라고 믿어보기로 하는 것 같습니다. 한강에서 너무 신나 하는 모습에 미지라고 호수는 확신하게 된 것 같습니다. 

미지가 맡고 있는 로사식당 부지확보로 인해 변호사인 호수와 어쩌다 보니 같이 일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김로사의 과거와 비밀을 알게 되면서 위기도 있었지만, 미지, 호수의 진심어린 마음으로 김로사가 두 사람에게 마음을 열게 됩니다. 

미래도 미지로 살면서 딸기 농장에서 세진과 인연을 쌓아가게 됩니다.

미지,미래의 엄마와 호수 엄마는 친구사이인데, 호수 엄마 염분홍의 말하지 못한 비밀을 알게 되면서 늘 투닥거리던 두 엄마의 사이도 한층 더 가까워집니다.

각자의 삶을 살면서 미래가 직장으로 돌아갈 용기를 가지게 되며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게 되고, 예전의 회사내부의 비리를 증언하면서  비로소 자신의 삶을 당당히 살아가게 됩니다.

미지와 호수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미래와 세진도 열린 결말로 엔딩을 하며 보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던 드라마였습니다.

 

미지의 서울 4인 포스터

드라마 속 인물들

드라마 속 주인공 유미지와 유미래 역에는 배우 박보영이 연기했습니다. 얼굴 빼고 모든 게 달랐기에 머리색과 옷 스타일에 변화를 주어 2명의 자매를 나타내었습니다. 유미지는  원체 튼튼한 몸 때문인지 집에서는 신경 안 써도 혼자 잘 크는 애라고 통했습니다.

그러다가 생각지도 못한 육상이라는 재능을 발견하자, 그간 받지 못한 관심을 받게 되어, 미래와 상관없이 '유미지'로서 존재하는 특별함, 마치 금광을 찾은 듯 평생 이 길로 쭉 파기만 하면 도니다는 확신이 그 시기 미지를 더욱 반짝이게 만들었습니다. 거기에 오직 '미지'로서 자기를 알아봐 주는 옆집 소년 '호수'를 만나 난생처음 사랑에도 빠집니다. 그렇게 육상천재로 이름을 날리며 승승장구하던 미지는 고3 시절 순간의 실수로 당한 발목 부상으로 짧고 찬란한 선수 생활을 마감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호수마저도 미래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며 좌절하며 씁쓸하게 첫사랑도 끝내야만 했습니다. 그 후 미지는 대학 진학도, 취업도 하지 않고 고향에서 할머니 월순을 간병하며 '프로 단기 계약직'의 싦을 살아왔습니다.

그러던 서른 살이 된 어느 날, 언제나 알아서 척척, 완벽하기만 했던 쌍둥이 언니 미래가 서울에서 혼자 위태롭게 버티고 있었단 사실을 알게 된 미지는 "내가 너로 살게, 넌 나로 살아"라고 하며 어쩌면 문제를 단순히 해결할,황당하고 대담한 제안을 합니다. 부서 이동이 가능해지는 단 몇 개월 동안만, 미지가 미래인 척 서울에서 대신 버텨주겠다고 합니다.

미지와 미래의 고교 동창 이호수 역에는 박진영이 연기했습니다. 훤칠한 외모에 흐트러지는 법이 없고, 급한 일에도 절대 뛰는 법이 없는, 겉보기에는 단점 하나 없는 고고한 백조처럼 보이지만. 10대 시절 목숨을 잃을 뻔한 교통사고의 후유증으로 한쪽 팔에에는 화상자국, 한쪽 다리는 인공 뼈로 대체하고, 차츰 난청이 심해져 아예 들리지 않는 한쪽 귀까지 신체의 돌이킬 수 없는 결함을 얻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비교적 자기 결함에  무던한 편이지만, 고교 시절엔 예민함의 극치였습니다. 화상 흉터를 드러내기 싫어서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에도 긴 옷을 입고 다녀서 팔에 문신이 있다는 소문이 돌았고, 달리기나 격한 움직임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말도 안 되는 핑계로 거부해 '좀 이상한 애'라는 시선을 받았습니다. 몇 번의 가슴앓이와 성장 끝에 지금의 단단한 호수가 되었지만, 아직도 마음 깊은 곳에선 아수라 백작처럼 한쪽은 멀쩡하고, 한쪽은 고장 난 자신이 장애와 비장애 사이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서성이는 '경계인'이라 느낍니다.

잔잔하기만 했던 호수의 서른 살, 예상치 못한 순간 서울 한복판에서 미래의 모습을 한 미지를 마주치게 되면서 급물살을 타기 시작합니다.

미지의 쌍둥이 언니 유미래는 선천적 심장병으로 유년기 대부분을 병원에서 보냈고, 원해서 아픈 게 아닌데도  늘 미안해 했습니다.

아파하는 모습을 보이면 가족들이 더 가슴 아파해서 웬만하면 꾹 참는 게 어릴 적부터 미래의 습관이었습니다. 아픈 몸은 어쩌지 못하니 다른 부분만큼은 신경 쓰게 하고 싶지 않아 스스로 어린이가 되었습니다. 덕분에 어릴 적엔 영재 소리도 들었고, 어딜 가나 모범생 취급을 받았지만, 유독 시험 운이 좋지 않은 미래가 얻어내는 성적은 결코 노력과 정비례하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래서 미지가 육상에서 눈부신 재능을 발견한 순간 미래는 재능 앞에서 노력이라는 건 초라한 몸부림이라고 깨달았습니다.

대학도취업도 모두가 잘 갔다며 부러워했지만, 사실 모두 미래가 목표한 1순위는 아니었습니다. 엄마의 권유로 도전한 행정고시에서 3년 내리 실패하자 차선으로 공기업 한국금융관리공사에 입사해, 가장 핵심부서인 기획전략팀 안에서 군말 없이 묵묵히 일하며 에이스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미래는 부서 상사의 비리에 맞서 내부 고발을 한 동료의 편에 섰다가 지독한 직장 내 괴롭힘의 타깃이 됩니다. 회사를 계속 다니지도, 그만두지고 못하는 벼랑 끝에 선 듯한 아슬아슬한 미래에게 불쑥 반찬을 든 미지가 찾아오며, 평소라면 절대 허락하지 않았을 미지의 '인생체인지'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그렇게 제안을 받아들인 미래는 미지 대신 고향에 돌아와 얼떨결에 딸기밭 일꾼이 되어 책상 앞이 아닌 밭에서 땀을 흘리고, 데면데면했던 가족과 부대껴도 보고, 너무나 다르지만 어딘가 자신을 닮아있는 한 사람을 알아가기도 합니다.

두손리 청화농원 농장주이자 전 자산운용사 CIO였던 한세진 역에는 배우 류경수가 맡았습니다. 피붙이라고는 과묵한 농부 할아버지 하나뿐인 조손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얼른 성공해 할아버지 손에 흙 묻히지 않겠단 일념으로 독하게 달려와 해외 명문대, 업게 탑 펀드 매니저, 고액 연봉 등 목표한 타이틀을 차례차례 따내던 어느 날, 유일한 가족인 할아버지가 허망하게 세상을 떠나고 세진은 상실감에 정박지를 잃은 배처럼 방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불현듯 모든 커리어를 내려놓고 할아버지가 외로이 자신을 기다리던 그 딸기밭으로 향했습니다. 할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라 밟는 마음으로 세진을 생초보 농장주가 되어 고집스레 혼자 농사를 짓다가 1년 만에 백기를 들고 일꾼을 모집했습니다. 유독 눈에 띄는 미지의 이력서를 보고 채용을 했는데, 듣던 이미지랑은 좀 다릅니다.

대학도 취업도 관심 없는 고졸 일꾼이라더니, 희한하게 자신이랑 비슷한 먹물 내가 나고, 보면 볼수록 의아한 점 투성이지만 절대 캐묻지 않습니다.